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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hibitions/2021

서른이 되지 못한 너에게

by 별관 2021. 6. 14.

<서른이 되지 못한 너에게>

 

참여작가: 강철 레레 문세연 EG1 최원정 한솔비 홍지연

전시기간: 2021.6.14 - 27

 

기획: 강철 레레 EG1

디자인: 홍지연

사진: 안부

 

주관/주최: 불화자 콜렉티브

협력: 별관

 

후원: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유독 많은 부고가 날아드는 여름이다.

코로나가 시작된 지 두 해 째. 야생 박쥐로부터 시작된 바이러스는 인류의 삶을 송두리째 바꿔 놓았다.

바이러스는 인종, 성별, 계급을 가리지 않지만 바이러스가 앉았던 자리의 핏자국은 유색인종, 여성, 하위 노동자들의 것이 되었다.

경계에 서 있던 이들이 하나 둘 떠밀려가는 지금, 오늘.

 

<서른이 되지 못한 너에게>는 코로나 시대의 20대 여성 자살률 급증 사태에 대한 라운드 테이블을 진행한 뒤,

이에 대한 불화자콜렉티브 개개인의 해석을 담은 작품을 선보이는 전시다.

라운드테이블은 7인의 참여 작가, 6인의 발제자가 200여분의 시간동안 20대 여성을 중심으로,

여성노동, 디지털 성폭력, 축산동물 살처분, 인종차별 등 다각도의 관점에서 논의를 진행했다.

 

이 글을 작성하는 동안에도 새로운 부고를 접했다. 망자는 또 다시, 젊은 여성이다.

"새파랗게 젊다는 게 한 밑천"이라는 노래 가사도 있던데, 왜 여성들은 새파랗게 젊어서 세상을 등질까.

<서른이 되지 못한 너에게>에는 그 의문에 대한 불화자들의 이야기가 담겼다.

 

본인은 전시 기획자이자 작가임에도, 전시장의 작품들이 사람을 살릴 수 있으리라 기대하진 않는다.

예술이 사람을 살릴 수 있다고 자신하기엔 세상은 혹독하다.

하지만 이 전시와 작품들이 한 사람에게라도 오늘을 꾸역꾸역 삼켜내는 힘이 될 수 있다면 그로 족한다.

 

전시 서문 / 기획자 강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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