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ML:가상연인(One Million Lovers)>
참여작가: 제갈선 Jaegal Sun
전시기간: 2020.11.19-12.3
사진: 성의석
OML: 가상연인 (One Million Lovers)
사적기억과 감정에 기반한 말들을 캔버스로 옮기는 txt_scape 시리즈의 하나인 One Million Lovers 는 데이팅 앱 틴더(Tinder)를 사용하면서 오갔던 대화들에서 발췌된 기억과 그 텍스트들을 스크린에서 읽고 쓸때 발견되는 디지털 환경의 특성을 물리적 캔버스로 이동시킨다.
틴더 인터페이스에서는 자신의 위치를 다른 도시로 이동시킬 수 있다. 물리적인 신체는 서울에 존재하지만 가상의 나를 베를린으로 이동시킨 작가는 실제로 만날 가능성이 매우 희박한 존재들과의 대화를 시작한다.
나는 그들에게 그들에게 나는 지극한 가상이다. 만날 수 없는 ‘매칭’에 건내지는 말들은 대부분 매우 일회적이다. 순간적이며 때로는 무례하고 때로는 의외로 진지한 텍스트 메세지들의 단편은 손쉽게 삭제되어 증발되는 계정처럼 환영적이다. 이렇게 잡히지 않는 환상의 사랑들은 물리적인 텍스트가 되어 공간에 옮겨진다. 그 이동의 과정은 이 전 작업들에서 꾸준히 실험해오던 글리치 텍스트를 바탕으로하며 조각나고 부서지는, 이미 뒤틀어지고 희미해진 과거의 어느 지점의 사건을 박제한다.
짧은 단어나 문장을 마주하는 관객은 점차적으로 사전적 의미에서 개인적인 감상 그리고 다시 긴 제목과 설명으로부터 작가의 아주 사적인 기억을 들여다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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